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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로 인한 어지럼증 : 이석증

정준희 승인 2019.05.02 16:27:57 호수 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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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할 수 있는 흔한 증상입니다. 이러한 어지럼증은 크게 중추성 어지럼증과 말초성 어지럼증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중추성 어지럼증은 대뇌, 소뇌, 뇌간 등 중추신경계의 장애로 발생하는 것으로 대표적으로 뇌출혈이나 뇌경색이 이에 해당합니다. 말초성 어지럼증은 귀의 전정기관의 장애로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 외에도 부정맥, 빈혈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어지럽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갑자기 어지럼증이 생겼을 때 머리 문제(중추성)인지 귀 문제(말초성)인지 궁금할 때가 있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중추성 어지럼증은 의식 변화, 두 개로 보이는 복시, 두통, 말 어눌해짐, 사지 감각 저하와 마비 또는 힘 빠짐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초성 어지럼증은 보통 빙빙 도는 회전성 어지럼을 보이고 자세에 따라 변화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귀로 인한 말초성 어지럼증에는 이석증, 전정신경염, 미로염(내이염), 메니에르병 등이 있습니다. 그중 가장 흔한 이석증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귀로 인한 어지럼증 중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이석증입니다. 정식 명칭은 양성 발작성 두위 현훈(benign paroxysmal positional vertigo; BPPV)인데 양성(쉽게 호전됨) 발작성(갑작스럽게 발생함) 두위(머리 움직임에 의해 유발됨) 현훈(어지럼증)이라는 명칭 자체에 질환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말초성 어지럼증 중 가장 흔한 질환으로 내이의 이석기관에서 이석이 떨어져서 반고리관으로 이동하여 머리 회전에 따라 움직이면서 회전성 어지럼증을 일으킵니다. 특징적으로 아침에 일어날 때 갑자기 핑 돌고, 특정 방향으로 고개를 돌릴 때 1분 이내 수초 정도 잠깐 어지러운데 가만히 있으면 괜찮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회복되는 거 같다고 표현합니다. 어지럼증과 동반해서 구역, 구토도 생길 수 있습니다. 갑자기 심한 어지럼이 생기므로 놀라서 급하게 응급실에 오는 환자들도 있습니다. 특별한 원인이 없는 특발성이 많으며 나이가 들수록 발병이 많아지고 특히 교통사고 등에서 머리에 물리적 충격을 받은 후 이석이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석증은 특징적인 증상과 머리를 돌리면서 시행하는 두위변환 안진(眼震)검사에서 특이 안진(눈 흔들림)을 확인하면 진단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석증은 특별한 치료 없이 자연 호전되는 경우도 많아서 병원에 내원했을 때 호전되어 안진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 환자를 안심시키고 며칠간 갑작스러운 자세 변화를 피하고 안정을 취하라고 설명합니다. 만약 특이 안진을 확인하면 어느 쪽 어떤 반고리관의 어떤 유형의 이석증인지 진단하고 머리를 돌려 가면서 부유하는 이석을 제 위치로 이동시키는 이석정복술을 시행합니다. 어지럼을 심하게 호소하면 증상 완화를 위해서 항히스타민제, 벤조디아제핀 등의 전정 기능 억제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갑자기 어지럼증이 발생했는데 고개나 몸을 돌릴 때 몇 초 정도 잠깐 심한 어지럼이 생기고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아진다면 너무 놀라지 마시고 가까운 이비인후과에 가보시길 바랍니다.

 







정준희 이비인후과 전문의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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