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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와 정어리

김태용 승인 2019.10.01 16:46:01 호수 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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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퇴근하여 집에 들어가니 딸이 그날 읽은 책 내용을 얘기해 주었습니다. 어부들이 정어리를 많이 잡으면 마을에선 잔치를 벌이고, 바닷속에서는 장례식이 치러진다고 말해 주는데, 현상의 역학관계를 이렇게 이해하기 쉽게 설명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마사코의 질문』은 마사코가 할머니에게 일본이 어부인지, 정어리인지 질문하면서 끝납니다.)

요즘 세상이 많이 혼란스럽습니다. 일본과의 경제관계 등 국제관계 갈등뿐만 아니라 사회 내부에서도 다양한 가치관과 이해관계의 충돌로 인해 사회구성원의 합의에 이르는 과정이 지난함을 목도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현실에 겉으로 드러난 부분 이외에 드러나지 아니한 이면에 무엇이 있는지 더욱 치열한 고민을 할 필요가 있는데, 평소 소송 수행 중에 사실관계의 이면을 탐구하는 변호사가 이런 때에 우리 사회에 더욱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러한 변호사의 역할에 고민이 필요한 한편, 변호사시장이 갈수록 각박해지고 있습니다. 수년 전부터 변호사시장이 포화되어 있으므로 블루오션을 찾아야 한다는 내부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현재에도 서울지방변호사회의 경유 건수에 비추어 보면 전체 사건 수가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어 변호사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기존에 활동하시는 변호사뿐만 아니라 웅대한 포부를 가지고 새로 변호사자격을 취득하여 활동하려는 변호사들 모두에게 치열한 경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서울지방변호사회의 회원수가 어느덧 2만 명을 바라보면서 집행부는 회원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청년변호사들의 일자리 확충을 위한 서울시 및 구청과의 업무협조를 진행하고 있고, 또한 의무연수 무상전환을 통한 회원의 재정적 부담 절감 등을 진행하는 한편, 서울지방변호사회가 공익전업변호사를 양성하는 사업 등을 진행하여 인권옹호와 정의 실현에 앞장서 변호사의 위상 및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사건 수임 시마다 경유증표를 구입하기 위하여 변호사회관 내지 동서남북 협의회를 방문하여야 하는 오프라인 경유증표 구매방식을 개선하고자 내년부터는 온라인을 통하여 경유증표를 구매할 수 있는 전자경유증표시스템을 시행하기 위하여 준비 중에 있습니다. 특히 사무직원을 두지 않고 개업하는 회원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여서 전자경유제도의 도입은 회원님들의 업무 편의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전자경유에 익숙하지 아니한 회원이 있을 수 있어 일정 기간 동안은 현행처럼 오프라인 경유증표 구매방식도 병행할 예정입니다.

회원 여러분께서 서울지방변호사회의 활동에 관심을 가져 주시고 의견을 개진해 주신다면 집행부가 적극적으로 검토해서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년의 짧은 기간이지만 열매를 거두는 데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변호사 권익보호와 위상강화의 씨앗을 뿌리는 데 더욱 집중하겠습니다. 회원 여러분을 위해 존재하는 집행부가 되도록 낮은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9. 10.
제95대 서울지방변호사회
재무이사 김태용 올림

김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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