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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트 【소재】

김재문 승인 2020.05.07 14:47:52 호수 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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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직업 특성상 슈트를 유니폼으로 입고 다니지만, 의외로 많은 변호사님들이 자신이 입고 있는 슈트가 무슨 옷인지, 어떠한 특성이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슈트의 3요소(Fabric, Fit, Fashion) 중 직물(Fabric) 소재에 관해서 서술해 보겠습니다.

소재의 구분

슈트로 사용하는 소재는 크게 천연섬유와 합성섬유로 나눌 수 있으며, 천연섬유는 식물섬유와 동물섬유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지금 슈트를 입고 있다면 슈트 안주머니 태그에 섬유의 조성에 관하여 상세하게 서술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슈트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섬유는 동물의 털이며, 그중에서도 양모(羊毛)입니다. 양모는 신축성, 내구성, 보온성이 뛰어나고 염색이 쉽습니다. 또한, 양은 털을 얻을 수 있는 다른 동물들에 비하여 사육이 쉽고 개체당 생산량이 많아 지구상에서 털을 얻기 위하여 가장 많이 사육되는 가축입니다. 고대 중동에서부터 사육되던 양은 세계적으로 보급되었고, 현대 슈트의 원형이 보급되기 시작한 유럽에서 슈트를 만들기 위한 직물로서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기 시작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영국에서 양의 사육 및 모직물 공급이 대중화되고, 영국인들이 신대륙(아메리카, 호주)으로 건너가 양을 사육함에 따라 양모 생산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양모도 여러 종류로 분류할 수 있는데, 주로 생산지와 양의 종류에 따라 나뉘게 되며(색슨 울, 메리노 울), 양의 사육 환경과 종별 희소성에 따라 양모라도 가격 차이가 큽니다.1)

슈트의 소재는 천연섬유여야 합니다

슈트의 소재로 양모가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근래에 와서는 합성섬유를 혼합한 혼방 직물이 순모 직물보다 많이 보급되는 편입니다. 폴리에스터 섬유는 양모보다 경제적이고 구김이 적은 반면, 흡습성이 낮아 땀의 배출을 어렵게 만들고, 한번 구김이 가면 잘 펴지지 않는 등의 단점도 있어 주로 양모와 혼방하여 슈트의 직물로 사용됩니다.

일반적으로 고급 슈트의 원단으로 폴리에스터 혼방 직물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폴리에스터가 내구성이 좋고 경제적이긴 하지만 땀을 잘 배출하지 못하여 착용감이 떨어지고, 무엇보다 착색성과 신축성이 양모보다 현저히 떨어져 흔한 말로 ‘떨어지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구사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매일 슈트를 전투복처럼 입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출퇴근해야 하는 직장인들로서는 착용감이 좋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난다고 하더라도 구김이 잘 가는 점 때문에 순모 정장을 고집하기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그러나 전투복으로서 혼방 슈트라도 양모가 주가 되어야 하며, 폴리에스터 등 합성섬유는 보완재로서 일정 비율을 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폴리에스터 섬유는 광택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구김이 깊게 생기며 한 번 변형되면 복구가 쉽지 않아, 옷을 입은 사람마저 싸구려로 보이게 할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은갈치 정장이라 불리는 옷이 주로 폴리에스터 소재의 밝은 회색 계열의 정장이었으며, 검은색 폴리에스터 정장은 상갓집에서 입는 옷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활동이 많으신 분이라면, 엘라스틴 섬유(라이크라 등)를 보완한 모직물을 이용하면 착용감은 보장하면서 양모 소재의 특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양한 섬유의 활용

천연섬유라면 슈트의 소재로서 양모만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보온성을 생각하면 겨울에는 캐시미어나 모헤어 섬유를, 덥고 습한 여름에는 아마(linen)나 면직물을 활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단 캐시미어나 모헤어는 상당히 고가이고, 아마는 구김이 잘 가며, 면은 흡습성이 지나치게 좋은지라, 주로 양모와 혼방으로 많이 사용됩니다. 아울러 비단(silk)의 경우 광택이 도드라져 순견(純絹) 직물로 슈트를 만들면 경박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필자도 여름에 시원하게 입으려고 면직물 슈트를 장만하였는데, 장마가 시작되면 땀과 습기를 잔뜩 먹어 이틀 이상 입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고온다습한 여름 기후를 반영하여 면직물 슈트를 출시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할 것입니다. 반면 고온 건조 한 유럽이나 중동에서는 슈트의 소재로 면직물이 사용되기도 하며, 미국에서는 면직물로 만든 시어서커(seersucker) 슈트를 여름에 애용하기도 합니다.


이번 기회에 서울지방변호사회 변호사님들께서도 양모를 주로 하되,
다양한 천연섬유를 혼방하여 자신의 개성과 용도에 맞게 슈트를 맞추어 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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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양의 특성에 따른 양모의 종류는 워낙 다양한지라 좁은 현 지면에서 다 서술하기는 어렵습니다. 원단회사나 의류회사의 홈페이지에 가면 다양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습니다.


 

김재문 변호사

김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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