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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연 변호사 인터뷰

박은혜 승인 2021.04.01 15:53:31 호수 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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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소설가, 번역가, 칼럼니스트 및 인권변호사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정소연 변호사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Q. 2004년부터 작가로 집필 활동을 해 오셨는데, 어떻게 SF 소설가로 활동하게 되셨는지요?

원래 SF 작품을 좋아했습니다. 모르는 분도 계시겠지만(웃음) 당시에는 PC 통신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하이텔 SF 동호회에서 활발하게 소통하고 활동하던 중 우연한 기회에 의뢰를 받아 2004년도부터 SF 소설 번역을 시작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작품을 쓰고 작가가 되어야겠다는 확고한 결심을 한 것은 아니었는데, 어느날 문득 작품을 썼고 그 첫 작품이 운 좋게 수상까지 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활동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Q. SF 작가, 번역가로 활발히 활동하시던 중 변호사로 진로를 변경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지금에 와서 돌이켜 보면 작가로서 슬럼프를 겪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2004년 첫 책이 나오고, 2005년, 2006년에 작품으로 수상을 하면서 순조롭다면 순조롭게 작가로서의 인생을 시작하였던 것인데, 그때 제 나이가 21살이고 아직 대학 재학 중이었습니다. 어렸죠(웃음). 당시의 저는 제 작품을 통해 제가 전달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사람들이 읽게 되고, 작품의 메시지가 영원히 남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드리지만 그때 저는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였습니다(웃음).

그러던 중 2007년에도 첫 책이 절판되었는데, 책은 절판되었는데 저는 아직 너무 젊더라고요. 그 일이 저에게는 다른 진로를 모색하는 어떤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진로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하면서 막연하게 작가도 글을 쓰는 일이고 변호사도 글을 쓰는 일인 것 같다, 그리고 사회에 의미 있는 일을 하는 데 더욱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당시 갓 도입되었던 로스쿨 제도에 관심을 두고 도전을 해 보았다가 변호사가 되었습니다.

Q. 인권변호사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최근에는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시나요?

작년 2020년은 개인적으로 안식년을 갖고 조금 여유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집필에 매진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안식년을 계획했던 것이고, 2020년 1월부터 일본에 있었는데 코로나19로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서 2020년 3월쯤 바로 귀국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해외로 나가지 못하고 소설집도 완성하지 못했습니다(웃음).

그래서 작년부터는 직장갑질119 활동과 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활동에 조금 더 매진했었고, 그 외에 공익과 관련하여 기존에 진행 중인 사건이나 상담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기숙사 현장 답사 / 캄보디아 현장 장학사업 논의

Q. 법률사무소와 함께 장학사업과 인권법 센터도 운영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선 장학사업 ‘보다 이니셔티브’는 동남아시아권 여성 대학생을 대상으로 교육비, 생활비 등 장학지원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보다 이니셔티브’의 경우 2017년에 초청을 받아 캄보디아 캄퐁참이라는 지역의 지방 대학에서 강의하였던 것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현장의 열악한 시설과 교육환경을 접하고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을 제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한국으로 돌아온 후 본격적으로 캄보디아나 동남아시아권의 교육환경 등을 조사해 보았습니다. 아동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NGO나 기관들로부터 많은 지원이 이루어지지만, 대학교와 같은 고등교육에 대한 지원은 급격히 줄어듭니다. 그런 상황에서 특히나 여학생의 경우 우수한 실력과 의지를 갖고 있다 하더라도 가정형편이나 여러 사정으로 교육을 받지 못하는 비율이 너무나도 높았습니다.

이런 점을 확인하고 여학생에 대한 고등교육 지원의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생각하여 그 후 캄보디아 캄퐁참에 있는 해당 대학교와 지역 NGO와 연계하여, 다른 장학기관으로부터 선발되지 못하였지만 우수하고 학업을 계속할 뜻이 있는 학생 4명을 추천받아서 대학등록금과 입학비, 생활비용 등을 지원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현재는 네팔 5명, 캄보디아 4명, 베트남 7명의 여성 청소년, 대학생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대학교 4년간의 학비를 전액 지원하고 개인적으로 금전적인 부분 외에도 신경을 써서 학생들과 페이스북 메시지로 항상 연락하고 피드백을 하여 정서적, 의지적 측면에서도 도움을 주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지원받은 학생들이 대학입시에서 우수한 결과를 얻거나, 좋은 직장을 얻는 등 후원의 결실이 나오고 있어 보람을 느낍니다.

인권법 센터는 인권법 관련 연구를 위해 만든 센터로, 가장 열심히 했던 일은 근로기준법 개정 전에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초기 연구와 관련 사례 수집으로 연구자료 발간, LGBT 연명 운동 등을 적극적으로 해 왔습니다.

Q. 그럼 장학사업의 재원 마련은 사비로 전액 충당하시는 것인가요? 혹시 외부지원이나 후원 모집 의향이 있으신지요?

네, 전액 사비입니다. 사무실을 운영해서 대부분 장학사업에 쏟고 있습니다(웃음).

아무래도 외부 후원을 받게 되면 행정처리나 회계, 법률문제 등 복잡해지므로 지금으로서는 외부지원을 구하거나 후원 모집을 할 생각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친한 분들께서 가끔 후원금을 주시는 것 정도만 감사히 받고 있습니다.

베트남 푸토성 퐁차우 고등학교 장학프로그램 MOU 체결

Q. 법률사무소와 장학사업, 인권법 센터에 공통으로 사용되는 ‘보다’라는 명칭의 의미가 궁금합니다.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한국어 ‘보다’의 의미가 동사로서 눈으로 무언가를 볼 때 ‘보다’라는 뜻과 부사로서 더욱, 더 라는 뜻으로 ‘보다’라는 뜻을 가진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제가 이주여성단체 한국어 교사를 하는 등 이주 분야에서 변호사가 되기 전부터 활동해 왔는데, 개업을 하고 난 이후 인권 옹호 활동을 하는 변호사가 되리라 생각했기 때문에 외국인이 발음하기 쉬운 이름이 무엇일지를 고민한 결과 나온 이름입니다.

Q.  소설가나 작가의 길에 관심을 가진 분들에게 조언해 주신다면?

소설 작품을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변호사로 일을 하면서 법률문서에 익숙해지다 보면 일상용어의 감각이 조금 떨어질 수 있고, 소설 작품에 필요한 문장을 쓰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그런 어려움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결국 소설가나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한국어를 잘 하는 것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작품이나 글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다방면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 본인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다면?

아무래도 책을 좋아하다 보니 책을 많이 읽고, 가족과 대화하거나 고양이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휴식하는 편입니다. 최근에 매진하고 있는 것은 만다라 그리기입니다. 무념무상으로 반복해서 연꽃을 그리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습니다(웃음).

Q. 변호사로서 신조나 가치관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변호사로서, 인권활동가로서, 작가로서 다양한 역할을 하면서도 균형있고 조화롭게 지속할 방법이 무엇일까를 고민하고 조율하고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사라지지 않고 계속하는 것이 저의 신조입니다(웃음).

Q.  앞으로의 계획이나 꿈은 어떻게 되시나요?

무엇보다 건강하게 지내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저의 신조나 가치관과도 같은 맥락인데요. 지금 하고 있는 다양한 역할들, 변호사로서, 작가로서, 장학사업가로서, 인권 활동가로서 사라지지 않고 계속해 나가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 인터뷰/정리 : 박은혜 본보 편집위원

박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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