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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이청아 승인 2021.09.01 14:44:05 호수 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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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소개할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이라는 책의 저자는 이본 쉬나드(파타고니아 인코퍼레이트의 설립자 겸 소유자)이다. 이 책은 그가 설립한 파타고니아라는 기업이 뒷마당 귀퉁이 낡은 대장간에서 시작하여 세계 최고의 아웃도어 전문 기업이 되기까지 “우리는 우리의 터전,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사업을 합니다.”라는 회사의 사명 선언에 따라 살기 위해 노력해 온 과정을 기술한 ‘역사’ 부분과, “옳은 것을 선택하고 좋아하는 일을 한다.”라는 생각을 그들의 사업(나아가 그들의 삶)과 일치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그들만의 제품 디자인, 생산, 유통, 마케팅, 재무, 인사, 경영, 환경에 관한 ‘철학’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본 쉬나드는 파타고니아가 점점 성장해 가면서 자신만의 사업 방식을 찾아야겠다고 결심한 후 전통적인 기업 문화를 탈피해 일터를 자유롭고 즐겁게 만들고, 환경 위기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는 데 적극적으로 사업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환경 피해를 줄인 기능성 원단 캐필린과 신칠라를 개발했고, 모든 면제품을 유기농 목화로 제작하였으며, 매출의 1퍼센트를 자연환경의 보존과 복구에 사용하는 ‘지구세(Earth Tax)’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러한 사업 방식은 자칫 고비용에 재정적으로 기업 운영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될 수도 있으나, 파타고니아는 그들의 철학에 따라 이러한 사업 방식을 선택하고 이를 통해 자유롭게 사업을 하면서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이본 쉬나드는 이 책을 통해 자신과 파타고니아의 구성원들이 ‘사업가’, ‘철학가’, ‘행동가’로서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줌으로써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상적인 철학을 관철시키면서도 사업을 성공시킬 수 있다는 강렬한 메시지를 주고 있는 것이다.

 올여름 기후변화로 세계 곳곳에서 50도에 육박하는 폭염과 이상 건조기후가 지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얼마 전 독일과 벨기에에서는 기록적 폭우가 내려 최소 70여 명이 사망했고, 그리스, 터키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며칠째 잡히지 않은 채 현재 진행 중이며, 북극곰과 남극의 황제펭귄이 삶의 터전을 잃어 멸종 위기에 몰려 있고, 아름다운 섬 몰디브가 물에 잠기고 있다. 붉은 지구, 악몽의 여름... 이처럼 기후변화는 이제 우려가 아닌 현실이 되었다. 이와 같은 환경 위기의 원인은 인간의 편의를 위한 필요악(파괴)을 자양분으로 삼은 문명의 발전에 있다고 할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책은 자연에 대한 파괴의 방식이 아니더라도 사업을 하고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는 ‘방향’과 ‘철학’을 제시하고 있다. 나아가 그러한 파타고니아의 철학이 지극히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도록 그들의 수많은 활동과 노력, 경영 성과를 이 책에 상세히 담아 두었다.

 업무시간 중엔 법원이나 경찰서, 구치소 등을 오가며, 업무시간 후엔 못다 쓴 서면을 작성하며 의뢰인과 상담 또는 통화하는 일과를 반복하면서 소멸 중인 행성처럼 살고 있다고 느끼는 우리네 김 변호사, 이 변호사, 박 변호사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이 책을 읽고 행성을 파괴하는 방식이 아니어도 오래오래 즐겁게 일할 수 있고, 발전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되기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이청아 변호사
● 법무법인 방향

이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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