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철 변호사 인터뷰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연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한 후, 고려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하였고, 사법시험을 44회로 합격한 후, 사법연수원을 34기로 수료하였습니다.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로펌에서 근무하다가 개업을 일찍 하였고, 다른 변호사들과 공동으로 사무실을 운영하다가 단독 개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단독 개업 이후 방송활동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현재는 법무법인 리 대표변호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저는 시장에 잘 알려져 있듯이 ‘이혼’, ‘가사법’을 전문분야로 하고 있습니다(대한변호사협회 전문분야 등록).

Q. 이혼, 가사 전문변호사로 유명하시고, 오래전부터 KBS, MBC, MBN, 채널A 등 여러 방송에 출연해 오셨는데, 오랜 시간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아 오신 원동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우연한 기회에 방송을 시작하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응원해 주신 덕분에 방송활동을 오래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뉴스 인터뷰부터 시작하였는데, 인터뷰를 많이 하다 보니까 인지도가 생기기 시작했고, 이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좀 많이 알려진 것 같습니다. 특히 아침방송에 출연하면서 주부님들께서 많이 사랑해 주셨는데, 제 전문분야가 이혼, 가사법이다 보니 주부님들께서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신 것 같습니다.

 특별한 비결이란 것은 없는데, 항상 미리 준비하고 최선을 다해 왔던 덕분에 지금까지 활동해 올 수 있었던 것 아닌가 싶습니다. 뉴스 인터뷰의 답변에도 정말 많이 준비하고 신경 썼고, 수동적인 자세를 넘어서서 방송의 진행 방향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면서 참여하였습니다.

Q. 약 4년 전부터 ‘이인철TV’라는 유튜브 방송을 진행 중이신 것으로 보이는데, 유튜브 방송을 시작하게 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유튜브에 큰 관심이 없었고, 지상파나 종편 방송에 집중하였습니다. 그런데 지상파나 종편 방송은 많은 분들이 시청해 주시고 그 파급력이 크지만, 한 번 방송이 되면 다소 분산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재방송이나 인터넷 다시보기를 할 수 있지만, 제가 여러 방송에 출연하는 부분이 한 군데 모이지 않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서, 100 정도를 노력해서 방송을 하면 10 정도의 결과만 남는다는 느낌이었습니다.

 2 ~ 3년 전부터 유튜브 중요성을 인지했고,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유튜브는 방송분이 모두 저장되어 한 곳에 모이고, 많은 분들이 본인이 원하는 분야를 검색해서 찾아볼 수 있고, 구독자분들도 계속 증가하기 때문에 장점이 있다고 생각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현재 유튜브 방송 채널의 재생목록을 보면 총 8가지의 서로 다른 카테고리를 두고 있는데, 유튜브 방송에서 지향하는 초점이 무엇인가요?

 처음부터 카테고리를 나누었던 것은 아닌데, 추후 동영상이 많아지면서 시청자들이 찾기 어려울 것 같아 카테고리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실제 재판사례와 이혼, 상속 법률 관련 동영상을 가장 상위에 두고, 시사, 공부법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습니다.

 유튜브 등 방송 콘텐츠는 정보와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합니다. 변호사는 자칫 법률정보만 제공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딱딱하고 어려운 법률내용만 방송한다면 아무도 계속 시청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는 변호사 전문분야인 법률을 기초로 하되, 관련한 다양한 분야를 재미있게 골고루 방송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Q. 이혼, 가사 등 내밀한 사적 영역을 다루시다 보니, 방송 내용에 신경이 많이 쓰이실 것 같은데, 어떤 부분에 특히 유의하여 유튜브 방송을 준비하고 계신가요?

 법률내용 특히 실제 사례를 이야기할 때는 주의해야 합니다. 자칫 당사자가 특정되거나 지나치게 사건을 자세하게 묘사하면 당사자의 프라이버시가 침해될 위험성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당사자와 사건번호는 반드시 익명이나 모자이크 처리 해야 하고, 나이, 직업, 지역 등을 지나치게 자세하게 특정하지 말아야 하며, 법적으로, 도의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데 지나치게 추상적으로 기술하면 재미와 정보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경계를 잘 준수하면서도 최대한 정보와 재미를 제공해야 합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유튜브 방송 동영상이 있다면?

 모든 방송, 콘텐츠 하나하나가 전부 소중하고 인고의 과정을 거친 후에 탄생합니다. 요즘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실제 사례의 성공 사례 콘텐츠입니다. 실제 사례는 시청자, 특히 잠재적인 의뢰인이 가장 궁금해하면서도 관심을 갖는 분야입니다. 실제 사례라는 것에 대한 신뢰감을 주기 때문에 최근 방송은 실제 판결문을 보여드리면서 판결문을 올리고 있습니다. 물론 당사자, 주소 등 개인정보는 모자이크 처리를 하거나, 포스트잇 등을 활용하여 철저히 보호하고 있습니다.

Q. 유튜브 제작 업체들의 도움을 받아 준비하시나요? 아니면 변호사님의 노력 또는 사무실 자체 인력으로 소화하시나요?

 콘텐츠 제작은 3단계로 볼 수 있습니다. 기획, 촬영, 편집입니다. 처음에는 잘 모르기 때문에 촬영이나 편집 등을 아는 지인에게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전문성이 없기 때문에 초반부의 방송 콘텐츠는 많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비용을 들여 전문 촬영 업체에 맡겼는데, 품질은 올라갔지만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기획은 제가 직접 구상하고 촬영 및 녹화도 카메라 등 장비를 구입하여 저희 사무실에서 저와 직원들이 직접 하고 있습니다. 다만 편집만 외부업체에 맡기고 있습니다.

 한편 동영상에 가장 먼저 등장하는 이미지인 소위 ‘섬네일(Thumbnail)’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섬네일 제목을 어떻게 할 것인지 많이 고민해 보아야 하고, 자막도 법률용어 등이 사용되기 때문에 변호사가 늘 신중하게 체크하여야 합니다. 유튜브라는 것을 남들이 다 해 줄 수 없고, 변호사 본인이 어느 정도 공부하고 알고 있어야 합니다.

Q.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 대부분 10분 내외의 시간으로 만드시는 것 같은데, 분량을 따로 조절하시는지요?

 화법이란 ‘Keep It Short & Simple’, 한글로 ‘짧고 명확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라’는 화법을 의미합니다.

 분량이 너무 길면 지루하고 너무 짧으면 내용이 빈약해질 수 있습니다. 사람이 방송에 집중할 수 있는 최대 시간이 10분에서 15분 정도라고 합니다. 그래서 한 개 콘텐츠에 10분 이상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10분이면 충분합니다.

Q. 유튜브 방송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지상파 방송은 아직도 긴장이 되고 특히 생방송은 실수하면 큰일이므로 특별히 신경 쓰게 됩니다. 그런데 유튜브는, 친구가 가족들에게 이야기한다고 생각하고 의상, 말투, 화법 등을 편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방송의 경우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습니다. 방송이 더 재미있게 될 수 있는 방안을 끊임없이 고민해 보고,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시도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타인과 차별화될 수 있는 자신만의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 경험을 말씀드려 보면, 예전 TV 방송에 출연할 당시에는 방송에 사용될 소품을 직접 만들어가기도 하였고, 아주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Q. 유튜브 방송은 결과가 가시적이지 않을 수도 있어 보이는데, 변호사로서 수입에 도움이 되시는지요?

 의사는 방송활동이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시청자들이 방송을 보고 바로 병원에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일반인들이 변호사를 찾아올 일은 평생에 한두 번 있을까 말까입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방송에 많이 나가고 유튜브를 한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이 그 방송을 보고 바로 찾아오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유튜브 방송의 경우 일종의 보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일이 생기면 보험이 도움이 되듯이 본인이나 주변 사람들이 법적인 문제가 있을 때 방송을 보거나 유튜브를 보면 평소에 실력 있고 친근하게 생각하는 변호사를 찾아갈 수도 있습니다. 요즘 주식용어로 단타가 아니고 장기투자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Q. 유튜브 방송을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점이 있었다면?

 의뢰인으로부터 사건에나 집중하지, 방송을 왜 하느냐 라는 푸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방송을 철저히 준비하는 과정에서, 제가 전문분야로 삼고 있는 이혼이나 가족법에 관하여 많은 공부를 하게 되고, 이는 실제 사건 진행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방송을 하게 되면, 시청자들의 비판에 직면하게 되고, 저도 한때 특정 악플러의 악플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었습니다. 시청자들의 비판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담대한 태도, 소위 멘탈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Q. 과거 플랫폼 업체에 가입하셨다가 탈퇴하셨다고 들었는데, 어떤 이유로 탈퇴하게 되신 건가요?

 대한변호사협회, 서울지방변호사회에서 플랫폼 업체들이 변호사법, 개인정보보호법 등을 위반하고 있다고 보아 회원들에게 탈퇴를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회원들은 대한변호사협회, 서울지방변호사회 지침과 방향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예전에 회무에 조금 참여했는데, 우리 변호사끼리 서로 반목하고 갈등하고 싸우는 모습을 보고 크게 실망하여 안타까웠던 경험이 있습니다.

 변호사회는 변호사의 권익과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일차적인 존재 이유입니다. 의사협회를 보세요. 의사협회가 일부 국민들에게 비판받는 부분도 있지만, 회원들의 권익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투쟁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실제로 의사협회가 의사 회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한변호사협회, 서울지방변호사회가 총론적으로 어느 집행부보다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세부적인 각론 사항이 자신의 생각과 조금 다르더라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우리 변호사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시장에서 문제되는 ‘리걸테크’ 플랫폼 기업들의 미래 전망과 이에 대한 변호사협회의 대응방향에 관하여는, 변호사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이인철 변호사 인터뷰 유튜브 링크 : https://youtu.be/CyB9jw2VxvU 

● 인터뷰/정리 : 우지훈 본보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