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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

유한길 승인 2022.02.28 16:13:03 호수 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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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로 인해 일상생활에 수많은 변화가 생겼고, 다양한 제약이 생겼으나 그중에서도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나름 혼자 떠나는 여행이든, 여럿이서 함께 떠나는 여행이든 여행의 종류를 구분하지 않고 떠나는 것을 좋아했던 나로서는 자유롭게 여행을 떠나기가 힘들게 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결국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것이고, 다시 언젠가는 여행을 자유롭게 떠날 수 있기에, 행복하게 떠났던 지난 여행을 그리워하며 간절히 다음 여행을 기다리고 있는 회원님들을 위해 여행을 떠나지 않고서도 여행에 대해 돌이켜 볼 수 있는 여행과 관련된 산문집을 한 권 소개해 보고자 한다.

 소설가로도 유명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송활동으로 전 국민이 알고 있는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라는 책은, ‘여행은 나에게 무엇이었나, 무엇이었기에 그렇게 꾸준히 다녔던 것인가, 인간들은 왜 여행을 하는가’와 같은 질문을 작가 스스로에게 던지고 그에 대한 작가 나름대로의 답을 9가지의 짧은 에세이를 통해 풀어내는 산문집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나였지만 여행을 떠나는 것을 왜 좋아하는지, 여행을 떠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을 해 본 적이 없었다. 물론 이유 없는 여행이 어디 있겠냐마는 ‘그냥 여름휴가 기간이라서 떠나는 여행’, ‘친구들과 계비가 쌓여서 계비를 쓰기 위해 떠나는 여행’, ‘부모님 경조사를 챙기기 위해 떠나는 여행’, ‘남들이 다 유명하다고 하니 한번 가 보자 하는 여행’ 등 겉으로 드러나는 단편적인 이유에 스스로 만족했기 때문에 여행이 나에게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고민해 볼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여행에 대하여 작가 스스로가 던지는 신선하면서도 그 근원을 건드리는 다소 심오한 질문에 상당히 공감을 하였고, 흥미롭게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작가는 9가지 에세이를 통해 여러 가지 여행의 이유를 소개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상처를 몽땅 흡수한 물건들로부터 달아나기’, ‘노바디의 여행’ 에피소드에 가장 크게 공감을 하였다. 에피소드와 같이 나 또한 쳇바퀴 같은 삶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나의 사회적 지위, 가족 관계 등에 전혀 얽매이지 않고 내 모든 걸 내려놓은 순백의 상태로 시작하는 여행에서 여러 상황을 마주하였다. 그 속에서 나는 어떤 사람인지, 어떤 걸 잘하고 못 하는지, 어떤 걸 좋아하고 싫어하는지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회원님들도 나는 여행을 왜 떠나는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보고 자신만의 답을 찾아 자신만의 여행법을 만들어 가 보기도 하고, 때로는 익숙하기만 한 자신의 여행의 이유에 얽매이지 않고 다른 이들의 여행의 이유도 직접 느낄 수도 있는 여행을 한다면, 물론 색다른 경험이 낯설지라도 우리가 떠나는 여행이, 우리의 삶이 더욱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코로나가 하루빨리 종식되고 자신만의 여행법으로 여행을 떠나는 여행자들이 많아지길 희망한다.

 

유한길 변호사

유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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