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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의 철학이 담긴 도산서원에 방문하다

김주연 승인 2022.05.02 13:32:59 호수 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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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단


 도산서원 맞은편에 있는 비각 시사단(試士壇). 정조가 퇴계를 추모하기 위하여 제사를 지내게 하고 과거(지방별과)를 열어 그 자리를 기념하기 위하여 세웠다.

 2022년 구정을 맞아 홀로 안동으로 여행을 떠났다. 안동은 명문 양반가들의 종가들이 많이 위치해 있는 것으로 유명하고, 일제강점기 당시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독립운동의 성지로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라고 할 수 있다.
 

도산서원 전경

 안동의 여러 명소 중에서도 도산서원은 1천 원권 지폐 뒷면 그림인 겸재 정선의 ‘계상정거도’의 모티브로 익숙한 장소이다. 퇴계 이황 선생은 유생을 교육하며 학문을 쌓기 위하여 안동호를 바라보는 산줄기 속에 도산서원을 건립하였다. 자연 속에 폭 담긴 도산서원은 아늑함과 너른 기운이 공존하여 공부가 절로 될 것 같은 분위기다. 방문한 날에는 때마침 눈이 많이 내려 전방의 호수가 눈으로 덮여 건강한 기상을 느꼈다.

 퇴계 선생은 도산서원을 건립할 위치를 심신의 건강과 지식 수양의 근원지가 될 곳으로 직접 선정하였고, 건물의 배치와 건물 등에 이름을 붙이는 일에도 그와 같은 철학을 반영하였다.

 일례로, 도산서원 입구에는 ‘몽천(蒙泉)’이라는 작은 샘이 있다. 몽(蒙)은 무성하게 자란 풀에 의하여 덮여 있는 모습을 뜻하는 글자인데, 사물이 태어나 아직 어릴 때에는 몽매하기 때문에 ‘어리다’는 뜻도 있다고 한다. 퇴계는 「역경(易經)」의 몽괘(蒙卦, 몽매한 어린아이를 교육하여 계몽하는 방도에 관하여 설명하는괘)에서 의미를 따와 몽매한 제자를 바른길로 이끌어 가는 스승의 도리를 새기기 위하여 샘의 이름을 몽천으로 지었다고 한다.
 

광명실 / 오죽


 책을 보관하는 서재는 ‘광명실’이라고 이름 붙여 책들이 밝고 환하게 비추어 줄 것이란 의미를 부여했다. 서원 곳곳에는 오죽(烏竹)을 심어 사대부적 신성함이 강조된 느낌이다. 이처럼 도산서원의 구석구석 퇴계 선생의 숨결과 손길이 하나하나 배어 있다.
 

전교당


 전교당은 서원의 중심으로 스승과 제자가 함께 모여 학문을 강론하던 곳. 도산서원 현판은 한석봉이 썼다.

 도산서원은 병산서원 등 다른 8개의 서원과 함께 총 9개의 서원이 ‘문화적 전통, 또는 현존하거나 소멸된 문명과 관계되면서 독보적이거나 적어도 특출한 증거를 지니고 있는 것’이라는 세계유산 등재 기준을 인정받아 ‘한국의 서원’이라는 이름으로 201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되었다.

김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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